[치아교정] 후기 2편-30대에 시작한 메탈 교정 과정
1. 치아 교정을 한 이유
"유치라고? 운도 없지.."
군대 훈련소에서 치아 뿌리에 염증이 발생했고 잇몸 옆으로 고름이 볼록 튀어나왔다. 처음 보는 현상이라 뭔가 해서 눌러봤더니 노란색 고름이 흘러나왔다.. OMG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치아 뿌리가 엄청 짧았는데, 이 치아가 유치였다..
난 왜 영구치가 하나 덜 났지..?
자대 배치 후 군의관이 치아를 뽑지 않으면 주변 잇몸 뼈들이 같이 녹아서 꼭 뽑아야 한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치아를 뽑게 됐으니,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데, 임플란트 하면 교정을 못할 수 있으니까, 그전에 교정을 하고 싶었다.
"삐뚤빼뚤한 치아배열"
내가 치아교정을 하게 된 주된 이유는 일단, 치아배열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았고, 토끼 이빨 같이 앞니가 튀어나와 내게 콤플렉스였다.
※비발치 메탈교정 비용 및 교정 기간 후기
1) 30대도 치아교정 가능?
오랜 기간이 필요하며, 큰 비용이 들고, 무엇보다 아프다는 두려움 때문에 교정까지 10년을 고민했다. 결정적으로 지체된 이유는 물론 돈이지만.
부모님에게 부담드리기도 싫었고, 스스로 해결하고 싶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화된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당시 군인 병장 월급이라고 해봐야 10만 원 정도였고, 또 대학생이었으니까..
결국 유치를 발치하고 교정까지 10년이 걸렸다.
다행히 나는 교합이 잘 맞물린 상태라 10년간 크게 이동은 없었고, 잇몸에도 문제가 없었다. 교합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면, 윗니가 내려오고, 좌우의 치아는 옆으로 쓰러지게 된다. 그리고 치아를 빼고 장기간 방치하면 잇몸 뼈가 사라질 수 있어, 빨리하는 임플란트 하는 것이 좋다. (단 교정을 계획한 경우 교정 후 임플란트해야 한다)
내가 교정을 시작한 나이는 32세였다.
교정은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있을 때, 되도록 젊은 나이에 하는 것이 좋지만 잇몸만 건강한 상태라면 30대에 교정해도 늦지 않았다.
2. 치아 교정 과정
메탈 교정-브라켓 부착, 고통의 시작
치아를 샌딩해, 표면을 매끄럽게 만든 후 메탈 브라켓을 치아에 붙인다. 먼저 공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치아에 브라켓을 붙이진 않는다. 메탈 브라켓을 달면 입술 안쪽이 헐고 상처가 많이 난다고 하던데, 입이 큰 편이라 그런지 상처는 별로 없었다.
와이어 조이기
첫 와이어는 얇은 와이어를 사용한다. 얇은 와이어는 식사하다 보면 조금씩 돌아가는데, 끝부분이 볼 안쪽을 계속 찔러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 한쪽만 찌른다면 와이어 끝을 손톱으로 살짝 힘주어 밀어내면 된다. 반대쪽을 찌르지 않게 주의한다.
- 양쪽 모두 찌른다면 치과에 다시 가서 와이어 끝을 잘라야 한다.
치아 사이에 공간이 없다면 브라켓 사이에 스프링을 넣어 공간을 만들어준다.
공간이 확보되면 모든 치아에 브라켓을 단다. 매달 한 번씩 치과에 가서 와이어를 조여주거나 굵은 와이어로 교체하는데, 며칠간 통증으로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다. 부드럽다고 생각했던 음식조차 딱딱하다고 느껴진다.
이 일은 매달 반복되며 보통 3~7일 정도 지나면 적응된다.
점점 굵은 와이어를 사용한다. 굵은 와이어는 거의 돌아가지 않으니 안심해도 괜찮지만, 다른 와이어로 교체했을 때 볼 안쪽을 찌르지 않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치과에 갈 일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치아가 가지런해지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시기가 온다.
귀찮은 고무줄 끼우기
교합을 맞춰주기 위해 고무줄을 끼우는 단계. 항상 고무줄을 끼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밥 먹을 때 뺐다가, 다시 끼워야 하는 것을 반복한다. 성가시지만 교정 기간을 빨리 단축시키고 싶다면 성실히 고무줄을 끼우길 바란다.
교정 마무리 단계
와이어를 구부려 미세한 부분, 교합 등을 교정한다. 치아 안쪽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유지장치를 위, 아래 붙인다.
※교정기 떼기 전에 중간중간 마음에 들지 않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이대로 끝나는 것인지' 어떤 상태인지 담당 치과 의사에게 물어봐야 한다. 교정을 받다 보면 뭔가 '을'의 입장이 된 것 같아, 말하기 어려운 기분이 들지만 교정기 떼는 순간부터는 조치받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담당 치과 의사에게 분명히 의사 표현을 해서 고칠 부분은 고치도록 하자!!
3. 교정 전, 후 비교
나의 교정 과정은 굉장히 평탄한 길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 1년 6개월의 짧은 기간, 추가적인 장치 없이 교정이 마무리 됐기 때문에. 심한 분들은 최소 2년 이상, 발치x4 또는 잇몸에 스크류를 박기도하고, 악궁 확장 장치를 입천장에 달기도 한다. (내가 스크류나 악궁 확장 장치를 달아야 했다면 교정 안 했을지도..)
포스팅하면서 과거 사진을 보니, 진짜 끔찍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교정이 끝나고 심미적으로 많이 개선되어 너무 기뻤다. 교정하길 정말 잘했다 :)
4. 치아교정 기간 동안 관리 방법
치간 칫솔, 치실은 필수 + 구강세정기(물치실)
교정기간 동안 관리 제대로 안 하면 교정장치 떼고 난 후 충치 치료 다시 시작이다.
브라켓 때문에 칫솔만으로는 제대로 양치질할 수 없기 때문에 교정 중에는 꼭 치간 칫솔을 사용해서 치아 사이사이를 관리해주어야 한다. 치실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브라켓 때문에 사용이 어려워서 하루에 한 번씩 자기 전에만 사용했다.
※친환경 치실 닥터텅스 사용 후기
교정기간에는 몰랐는데, 구강세정기(물치실)를 사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단 교정 중 잇몸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강도를 약하게 하고, 적응되면 강도를 올려서 사용하면 구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5. 교정이 끝난 후
브라켓을 뗐다고 교정이 끝난 게 아니다. 교정은 거의 평생 관리해야 할 숙제를 안고 가는 것 같다.
치아 안쪽에 얇을 철사로 된 유지장치를 계속 붙이고 있어야 하고(크게 불편한 점은 없지만) 교정 유지장치도 계속 착용해야 한다. 보통 잘 때만 끼우고 있는데, 하루만 안 껴도 교정 유지장치가 잘 안 맞는 느낌이 든다.
힘들고 어렵게 교정했는데, 잘 관리하길 바란다.